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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득템 ! ~ 방문요양의 소소한 행복

* 맛집 득템 ! ~ 방문요양의 소소한 행복월말을 전후로 다음 달 어르신 댁 방문 스케줄을 짠다. 대개는 비슷하지만, 신규 또는 종료 수급자의 들고 남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생긴다.  보통 둘째, 셋째 주에 집중해서 하루 세, 네군데 방문 계획을 세운다. 요즘 나는 스케줄 잡을 때 아주 심혈을 기울인다. 나만의 새로운 재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맛집 탐방 또는 맛집 발견이다.  이 소소한 즐거움을 위해, 점심 시간 전후로 방문 지역 배치를 프로그램 짜듯 매우 잘 구성한다. 그리고 혼자 흐뭇해한다.   가산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때문에 공단 기준 시간은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그래서 점심시간 1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1분 1초라도 허투루 쓸수가 없다.시간과 지역을 배..

지도앱, 길찾기~방문요양의 필수 아이템!

* 지도앱, 길찾기~방문요양의 필수 아이템!복지사 초짜시절, 어르신댁 찾으며 하마터면 울 뻔 한적이 있었다.지금도 기억난다. 뭔가 엄청 복잡했던 광명사거리. 거기에서 버스타고 어딘가로 가서 한번 더 갈아타야 하는 곳에 어르신댁이 있었다. 광명은 처음이라 서울에서 떠나기 전부터 살짝 긴장했었다. 지하철로 이미 한시간 소요. 출구를 찾아 잘 나오긴 했는데, 버스 타는 곳 찾다가 복잡한 사거리에서 뭔가 씌었는지 그때부터 뒤엉켰다. 버스타고 가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봤더니 번호를 잘못 봤다. 얼른 내려 주위사람들에게 물었다. 정확하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 택시를 탔다. 어딘가에 내려주셨는데, 그 근처가 아니었다. 지리를 잘 모르는 분이셨다.어르신댁에 도착 약속한 시간은 이미 지났다. 요양사분이 왜 안오느..

연초에 복지사가 할일 ~ 월금액재산정, 근로계약서 재작성

* 연초에 복지사가 할일 ~ 월금액재산정, 근로계약서 재작성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단지 하루가 똑같이 지났고, 다만 햇수에 숫자 하나가 많아지는 정도의 느낌이다. 그리고 한달 단위로 돌아가는 패턴은 다시 반복된다. 어제와 오늘의 삶은 여전히 지속되니 말이다. 그래도 연초라서 특별한 것이 있기는 하다. 할 일의 추가다. 바로 해마다 연초에 해야할 일. 월금액 재산정과 모든 근로자들의 근로계약서 재작성이다.노인장기요양보험 해당 수급자는 각 등급별로 한달동안 사용가능한 월한도액이 정해져 있다. 월금액 재산정은 연말에 공지된 월 한도액에 맞춰 새해부터  각 수급자가 사용 가능한 급여비용, 월 한도액을 재산정해주는 작업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노인장기요양 홈페이지, 롱텀의 급여계..

따뜻한 방바닥과 달달한 커피의 유혹

* 따뜻한 방바닥과 달달한 커피의 유혹빈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올쎄라 목도리, 장갑, 모자, 마스크로 온몸을 꽁꽁 에워싼다.  아직 혹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이다.  종종 걸음으로  방문한 어르신댁 초인종을 바삐 누른다. 인삿말과 함께 얼른 태그를 찍고 어르신 방안으로 후다닥 들어간다. 방바닥이 따뜻하다. 온몸이 사르르 녹는다. 추운데 어떻게 왔는지부터, 고생이 많다 등등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담긴 말씀들이 쏟아진다. 괜찮아요, 어르신 뵈러 왔죠, 어르신께서는 추운데 어떻게 지내세요 등등의 안부의 인사말들을 되돌려 드린다.  요양사님은 벌써 뭔가를 들고 오신다. 코끝에서 이미 향을 맛본다. 믹스커피다. 건강을 위해 끊든지 줄인든지 해야지 수백번을 다짐해도 또 무너진다.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 홀짝이..

연말에 복지사가 할 일 ~ 입소이용신청서, 변경계약서 작성

* 연말에 복지사가 할 일 ~ 입소이용신청서, 변경계약서 작성연말이 다가온다. 곳곳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곳 방문요양센터도 할 일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맘때쯤 우리 복지사들은 곧 들이닥칠 태풍을 대비하듯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한다.연말을 바쁘게 만드는 태풍의 진원은 바로 해마다 바뀌는 장기요양 수가에 있다.12월의 문턱을 넘어서면 공단에서는 새해의 변경된 장기요양 수가를 공지한다. 수가 즉 장기요양 급여비용의 월 한도액 및 본인부담금이 해마다 변경되기 때문이다. 수급자 등급별로 한달동안 이용할 수 있는 월 최대 한도액과 본인부담금이 달라지므로, 센터에서는 연말에 급여제공 계획표를 다시 짜야 하는 것이다.먼저, 기초수급자를 위한 장기요양기관 입소이용 신청서[변경]과 서..

요양보호사 입, 퇴사 신고 ~ W4C, 희망이음 순서대로

* 요양보호사 입, 퇴사 신고  ~ W4C, 희망이음 순서대로우리 센터에서는 매달 10여명 정도의 요양사분이 입사하고,  5명 정도가 퇴사한다.입퇴사의 변동이 꽤 잦다. 한 어르신에 대해 몇 년씩 오랫동안 돌봄을 유지하여 가족처럼 지내시는 요양사님도 계시지만, 한, 두달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심지어 그날 입사해서 그날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요양사가 하루라도 근무를 했으면 입,퇴사 신고를 해야하므로, 사복은 어느새 입, 퇴사 신고의 달인이 되어간다. 요양사 매칭이 잘 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우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받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  장애인학대, 노인학대에 관련 범죄경력 회보서 발급도 필수확인사항이다. 그리고 바로 입사신고를 한다. 시군구에  보고를 하고 승인이 되어야 태..

사대보험 - 요양보호사 입, 퇴사시 가입여부 신고 필수!

* 사대보험 - 요양보호사  입, 퇴사시 가입여부 신고 필수!요양보호사 등 직원이 입사 또는 퇴사할 때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것이 사대보험이다.사대보험은 나이, 입, 퇴사 날짜, 두군데 이상 근무 등의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해서 은근히 복잡하다. 특히 고용보험은 실업급여 대상 여부와 직결되어 민감하다. 사대보험은 사회보험에 포함되는 개념으로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 보험의  4가지이기 때문에 편의상 4대보험이라고 부른다. 사회보험은 국가가 사회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보험의 원리와 방식을 도입하여 만든 제도다. 이는 국민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장애, 실업, 사망 등을 보험 형식으로 대비하여 국민이 경제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이들 모두 사회보장의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

9 to 6 근무, 오늘도 감사함~

* 9 to 6 근무, 오늘도 감사함~아이들이 제법 커가자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일어났다. 하지만 경력단절로 자신감이 바닥난 40, 50대 여성에게 재취업의 문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굳건하여 두드려볼 생각은 감히, 함부로,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복지사란 직업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필이 꽂혔다. 그래, 이것으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격증을 따보자 하고. 시절인연이 맞았나 보다. 그때가 코로나 감염병이 막 퍼지기 시작할 시점이었다.  자격증은 사이버대학 즉, 온라인 교육으로 취득가능했다. 불행중 다행이었다. 격리가 한창일 때 집에서 거의 1년 반에 걸쳐 학점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사회복지..

사무실 근무 vs 방문 근무

* 사무실 근무 vs 방문 근무사무실 근무와 방문 근무 중 어느 쪽이 내 적성에 더 맞을까.처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을 때 고민했다. 노인 장기요양  분야 즉,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요양원 중 어느쪽을 선택할까 하고 말이다. 이때 결정적인 기준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사무실 근무와 방문 근무에 대한 선호 여부였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원의 복지사는 주로 센터내에서 근무한다. 반면 방문요양 복지사는 센터 밖을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래, 나는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것을 무지 답답해 하니까 방문요양을 선택하자. 아주 단순하게 그것 하나만 보고 정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현재의 나에겐 정답이었다.사실, 방문요양 사회복지사라고 해서 한달내내 방문만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

삶과 죽음의 직면

* 삶과 죽음의 직면노인장기요양 분야에서 사회복지사 일을 해보겠다고 생각했을 때, 한번쯤 생각해봤어야 하는데 미처 짐작도 못했던 점이 하나 있다.바로 어르신들의 삶과 죽음을 자주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쩜 너무 당연한 일인데 말이다.내 담당 어르신의 소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컸다. 그 며칠 전에 방문해서 안부를 묻고, 다음달에 또 올게요 하며 인사까지 하고 나왔는데, 얼마 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말이다.어르신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떠오르면서, 왜, 왜, 어째서, 말도 안돼 .... 하며 한동안 받아들이질 못했다. 그후로도 가끔 그런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 날이면 종일 우울하고 속이 상하면서도 무력함이 몰려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많다는 것. 그 또한 당연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