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1000권 읽기

68권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가네샤7 2023. 9. 7. 22:36

68권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허유정. 생각속의집.  바이포엠 스튜디오.  2022.

*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10년차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트라우마 이후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다양한 변화들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마음과 연결되어 있는 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나만의 관점에서 내 몸의 감각과 움직임으로 바라보는 신체작업인 '소마스틱'을 접하면서  몸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으며, 그들을 위한 소마 움직임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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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지날수록 삶 속에서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하면 부드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또 묻기 시작했다. 그것은 '내 몸과 마음을 어떠한 태도로 대해야 하는가?'하는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 소마틱스는 나만의 움직임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다. 나만의 걷기, 나만의 앉기와 서기, 나만의 눕기, 나만의 수저질하기 등 일상 속에서 나만의 움직임을 만들어나간다. 그래서 몸을 움직일 때, 특정한 동작의 완성보다는 그 움직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내 몸은 다른 누군가의 몸과 똑같지 않다. 그래서 내 몸의 감각으로 나만의 움직임을 찾아나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나에게 최적화된 움직임으로 살 때, 가장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 공황발작이 찾아오면 대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크게 호흡을 하게 되고, 이렇게 과호흡하는 것은 어지럼증, 손발의 저림 등 공황발작의 다른 증상을 더 만들어낸다. 그래서 숨을 더 크게 쉬려는 애처로운 노력이 때때로 상황을 나쁘게 만들곤 한다. 공황발작은 뭔가를 '더' 하라는 것이 아니라 '덜' 하라는 신호이다.  즉,  잘하려고 애쓰는 노력을 잠시 내려놓으라는 의미다.

- 많은 순간, 나는 무엇을 향해 가는지도 모르면서 늘 뭔가를 하기에 바빴다.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의미와 가치를 잊고 'Doing' 에만 매달려 지냈던 것 같다. 목적 없이 방황하는 수많은 애씀과 'Doing'이 나를 얼마나 지치게 하고 있었는지 그동안 모르며 살았던 것이다.

그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히, 괜찮았다.

- 몸에 대한  수용과 존중은 곧 그 사람의 삶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 만약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의 몸부터 존중하려는 노력도 해볼 만하다.

- 우리는 사는 동안 수없이 뒤를 돌아보는 움직임을 해왔고, 또 해나갈 것이다. 그러니 뒤를 돌아보는 사소한 움직임에도 그 사람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 몸은 각자의 삶에 대해 귀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가 무엇인가를 잘해내기 위해  몸의 어느 부위를 애쓰며 지내왔는지, 그 결과 어디가 아프게 느껴지는지 몸은 '말없이' 말해준다. 지금 내가 지쳐 있는 상태인지, 혹은 긴장하고 불안해 하는지도 솔직하게 말해준다. 하지만 마음은 때때로 나를 속인다. "괜찮아, 이런 것쯤 견딜 수 있어."  "난 힘들지 않아."  

마음은 견딜 수 없는 순간에도 '견딜수 있다'고 말하지만, 몸은 나에게 거짓말을 못 한다. 그런 몸도 마음의 비난이 거세지면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나는 아픈 줄도 모르고 뭔가를 계속했다.

- 몸은 한 사람의 삶을 담고 있는 오래된 그릇과 같다. 모두 각자 다른 생김새를 가진 몸으로 태어났으며, 삶의 여정에 따라 그 쓰임새와 모양새가 끊임없이 변한다. 모두의 삶에 정답이 없듯이, 올바른 자세와 움직임에 대한 정답도 없다. 그저 내 몸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어떤 자세와 움직임이 나에게 더 부드럽고 편안한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 질문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과도 맞닿아 있을 것이다.

- 나는 이런 몸의 말간 민낯 같은 느낌이 좋다. 누군가 미워지거나 한없이 두려워지면 그렇게 생각하려도 한다. 그도 나와 같은 민낯 같은 몸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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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삶을 담고 있는 오래된 그릇과 같은 몸...... 참 와닿은 말이다.

언젠가부터 마음의 소리를 우선시해야 한다며 ... 몸이 내는 신음소리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한채 살아왔다.

사실 몸과 마음 또한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을.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면서 몸에 대해 더욱 많은 생각을 한다. 

나의 영혼을 담고 있는 소중한 몸을 

아주 이쁘게 잘 가꿔가야 하겠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