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12권 [달러구트 꿈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이미예 <팩토리나인>
저자는 잠을 자면 기억에 남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며, 좋아하는 것은 8시간 푹 자고 일하기, 싫어하는 것은 잠도 못자고 밤새워 일하기 라고 한다. 첫 소설의 성공으로 펀딩을 종료하고, 이어 두 번째 이야기를 발표했다. 잠과 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으며,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를 기분좋은 상상으로 채워넣는 작업을 반복했고, 상상이 현실과 사랑스럽게 밀착하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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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서문 : 우리는 모든 생명의 잠든 시간을 소중하게 가꿔나갈 임무를 부여받은 바, 그들의 시간에 경외와 존경을 담아 일할 것을 경건하게 맹세한다.
- (6년전 갑자기 시력을 잃은 남자손님)
주변 사람들은 그의 정신력이 무척 강인하다고 했다. 남자 역시도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 너무 충격적인 일을 겪으면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고 해야할 일에만 집중이 될 때가 있는데, 그때가 그랬다. 대신 가족들이 그가 슬퍼할 몫까지 다 가져가 버린 것처럼 슬퍼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위험에 처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의 몸이 생존에 불필요한 외부 요인은 칼같이 차단해버린 것 같기도 했다. 그 때 자신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것이 그의 감정이라는 걸 몸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 "대단하네요. 저는 아직 작은 일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애를 먹거든요.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거나 저 때문에 난처해하는 게 신경 쓰여서 저한테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우린 살면서 한 번도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보는 표정, 목소리 같은 정보로 그저 추측할 뿐이죠.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가 진실을 가리 때가 있잖아요.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말처럼요. 어차피 알 수 없다면,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의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우리도 지금 그렇게 당신을 보고 있어요."
- "정말 신기해요. 어떻게 손끝이 닿는 감각 하나만으로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거죠?"
"당신 안에 멋진 추억들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경험한 것이든 영화나 드라마로 간접 체험한 것이든 상관없어요. 무궁무진한 추억들은 언제든지 근사한 꿈의 배경이 되어줄 거예요. 어떤 자극만 적절하게 주어진다면 말이에요. 지금처럼 손끝을 스친다든가, 특정한 냄새를 맡는다든가, 소리를 듣는다든가 하는 방식으로요."
- 저는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으로 작년에 데뷔했어요. 그런데 살면서 한 번쯤은 거쳐야 하는 힘든 시간이 아니라, 굳이 겪지 않아도 될 힘겨운 기억을 가진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스스로가 강해져야 하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다면 더 좋겠죠.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상황이라면 더 더욱이요. 저는 피해자가 뭘 더 노력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어요. 노력은 가해자가 했으면 좋겠어요. 이기적이고 경솔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 실수로라도 이 포춘쿠키(죄책감포함)를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 추억에는 물에 젖은 빨래를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힘뿐만 아니라, 무기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의 마음도 포근하게 달래주는 힘이 있었던 거야.
- 피난처는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피난처가 가장 편해져 버려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그 또한 곤란하지 않겠니.
-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그제야 여자는 내 삶이 다 어딜 갔냐 묻는 것도, 앞으로 살아갈 기쁨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실은 답을 모두 알고 있는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단다. (과거, 현재, 미래) 세 제자가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시절에 따라 변하는 사람의 세 가지 모습이 아닐까 하고. 태어난 그 순간부터 '내 시간이 오롯이 존재하기에 시간의 신은 나 자신이다'라고 생각하면 내가 나인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니?
- 추억을 만든 것은 과거의 손님 '본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꿈의 제작자는 손님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 어떤 제작자보다 훌륭한 꿈 제작자예요. 제작하는 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매일을 살아가는 당신 없이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답니다.
- 손님, 꿈 백화점은 항상 여기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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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의 틈새를 메꿔주고 넓혀주고 확장한다. 마지막 대사... 꿈 백화점은 항상 여기 있을 거라는 말이 든든하게 느껴진다. 매일밤 만나는 꿈을 기억할 때도 혹은 금방 잊어버릴 때도 있지만, 그 어딘가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상상만으로 일상을 조금은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며 간밤에는 백화점 몇 층을 다녀왔나... 잠시 떠올려보다 피식 웃는다. 나도 단골손님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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