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11권 [달러구트 꿈백화점-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이미예 <팩토리나인>
클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발표한 첫 소설. 저자는 잠을 자면 기억에 남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며, 잠과 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으며, '어제와 오늘 사이의 그 신비로운 틈새'를 기분좋은 상상으로 채워넣는 작업을 반복했고, 상상이 현실과 사랑스럽게 밀착하는 것을 느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전한다.
.
.
- 시간의 신은 그림자와 기억이 담긴 병을 셋째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그들의 그림자가 대신 깨어 있도록 해주어라...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이 모든 것들을 그들은 스스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것을) 꿈이라고 부르거라. 그들은 이제 너로 하여금 매일 밤 꿈을 꾸게 될 것이다."
- 잠, 그리고 꿈은 .... 숨가쁘게 이어지는 직선 같은 삶에, 신께서 공들여 그려 넣은 쉼표인 것 같아요.
- 달러구트님의 꿈 백화점은 ..... 필요한 만큼만 꿈꾸게 하고, 늘 중요한 건 현실이라 강조하시죠. 시간의 신이 세 번째 제자에게 바란 것도 딱 그정도 일 거예요. 현실을 침범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다스림. 그래서 여기에 지원했어요.
- 손님들 전부 '데자뷔'가 엄청 신기하다고 후기를 남기셨어요. ....
Deja-vu! '이미 보았다' 는 뜻이지. 최초의 경험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현상을 이르는 말이란다. 재밌지 않니? 손님들은 우리가 파는 자투리 예지몽에 예쁜 이름까지 붙여주었어. 정말 독창적이야! ....... 미래를 봤는데도 아무도 혼란스러워지지 않았잖니?
- 네가 생각하는 대단한 미래는 여기에 없단다. 즐거운 현재, 오늘 밤의 꿈들이 있을 뿐이지.
- "꿈속에서 싫은 일을 다시 겪는 게 얼마나 불쾌한지 아세요? 꿈에서라도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다구요."
진절머리가 나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얘기하는 여자 손님을 달러구트가 나서서 부드럽게 달래기 시작했다.
" 정말 싫은 기억이기만 할까요? .....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 그 꿈을 이미 견뎌낸 이상, 그건 더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의 업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 "페니, 좋은 꿈과 그저 그런 꿈의 차이가 어디에서 생기는지 알고 있니?"
페니는 달러구트가 했던 얘기들을 차근차근 떠올렸다. ...
" 항상 꿈의 가치는 손님에게 달려 있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렇군요. 손님이 직접 깨닫느냐 마느냐의 차이예요. 직접 알려주는 것보다 손님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 꿈이 좋은 꿈이에요."
" 그렇지, 과거의 어렵고 힘든 일 뒤에는, 그걸 이겨냈던 자신의 모습도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우린 그걸 스스로 상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단다."
- ('절벽 위에서 독수리가 되어 날아가는 꿈'으로 올해의 그랑프리상을 받은 꿈 제작자 킥 슬럼버의 수상소감...)
모두가 제 꿈을 꾸고 극한의 자유를 느꼈다는 찬사를 보낼 때, 어린 저는 자유의 불완전함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꿈에서는 걷고 뛰고 날 수도 있는 저는, 꿈에서 깨어나면 그러지 못합니다. 바다를 누비는 범고래는 땅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하늘을 나는 독수리는 바다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정도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생명은 제한된 자유를 누립니다....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영감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겁니다.
-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 꿈이란 거 정말 재밌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 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그것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 "얼마나 많은 사람이 꿈을 맡기고 떠나나요?"
" 아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남기려고 노력하지....
네 말대로 참 신기하지. 갑작스런 사고든, 오래 병상에서 앓았든, 잠든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걸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단다. 아마도 외부 환경의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는 원초적인 감각이 더 예민해지는 걸지도 모르지....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남겨질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기 마련이지..... 하지만 실제로 손님들을 만나보면, 떠나는 자신은 안중에도 없단다. 그저 남은 사람들이 괜찮기를 바라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가는 건 그런 것인가 보더구나.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 페니는 조심스럽게 저울을 놓고, 눈꺼풀 모양의 추를 손가락으로 살짝 쓸었다. 저울의 눈금이 파르르 떨리다가, 이내 '맨정신'과 '졸림' 사이에 멈췄다. 그리고 잠시 뒤, '졸림'은 '잠드는 중'으로 바뀌었다.....
오늘은 아직 좋은 꿈이 잔뜩 남아 있답니다!
.
.
.
; 꿈을 하도 많이 꿔서 꿈일지 쓰기를 몇 차례 도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꿈은 무의식, 잠재의식의 표현, 발현이라고 하기에 나의 깊숙한 내면에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그 소리들을 끌어모아 맞춰보려고 무수히 시도해보았으나, 번번히 애매모호함과 답답함만 느낀 채 접어뒀었다. 꿈 백화점이라는 발상. 어디에선간 있을 것 같은 이러한 상상이 기발하여 한 번 쇼핑해보고싶은 마음이 든다. 꿈이 현실같고 현실이 꿈같은 이 두 세계를 헷갈려하며.... 오늘도 나는 차원을 넘나들 듯 오가고 있다.
'도전!!! 1000권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권! [완벽한 공부법] (0) | 2022.07.11 |
---|---|
12권! [달러구트 꿈백화점 2]-단골손님을 찾습니다 (0) | 2022.07.10 |
9, 10권! [부활]1. 2. (0) | 2022.07.05 |
8권! [위대한 시크릿] (0) | 2022.07.04 |
7권! [당신이 옳다] (0) | 202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