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 이야기/방문요양 사회복지사의 하루하루

연초에 복지사가 할일 ~ 월금액재산정, 근로계약서 재작성

가네샤7 2025. 1. 5. 11:12

* 연초에 복지사가 할일 ~ 월금액재산정, 근로계약서 재작성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단지 하루가 똑같이 지났고, 다만 햇수에 숫자 하나가 많아지는 정도의 느낌이다. 그리고 한달 단위로 돌아가는 패턴은 다시 반복된다. 어제와 오늘의 삶은 여전히 지속되니 말이다. 

그래도 연초라서 특별한 것이 있기는 하다. 할 일의 추가다. 바로 해마다 연초에 해야할 일. 월금액 재산정과 모든 근로자들의 근로계약서 재작성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해당 수급자는 각 등급별로 한달동안 사용가능한 월한도액이 정해져 있다. 월금액 재산정은 연말에 공지된 월 한도액에 맞춰 새해부터  각 수급자가 사용 가능한 급여비용, 월 한도액을 재산정해주는 작업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노인장기요양 홈페이지, 롱텀의 급여계약내용등록으로 들어가서 월금액재산정을 클릭하고 저장 및 통보를 차례대로 클릭한다. 공단에 전송하여 통보하면 바로 월금액 등 급여비용 수가가 자동으로 재반영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담당 수급자들 모두를 한명한명 재산정하면서 일정등록한 내용과 이용횟수, 월금액, 월한도액이 맞는지, 초과되지는 않는지 다시한번 꼼꼼히 확인해줘야 하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걸린다. 

연초에 월금액을 재산정해주면 이 금액대로 1년을 사용한다. 그리고 또 연말에 새로 정해진 월한도액으로 그 다음해 초에 다시 재산정한다. 1년 단위로 돌아가는 패턴이다.  

다음으로 연초에 해야할 일은 바로 요양보호사들의 근로계약서를 재작성하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님들은 보통 시간제 년단위 계약직으로 계약을 맺는다. 해마다 최저시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변동된 최저시급에 맞춰 각 센터별로 적정한 시급을 정한다. 여기서 살짝 눈치작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소신있게(?) 먼저 시급을 발표한 타센터의 정보를 입수한다. 이웃 두 세개 지역의 시급을 살펴보고 적정 평균 정도의 시급을 정한다. 너무 차이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각 센터 센터장님들의 재량이 발휘되는 지점이다. 

시급이 정해지면 복지사들은 담당 요양사님들의 근로계약서를 모두 다시 작성한다. 계약기간, 계약일, 수당 등을 포함하여 새롭게 정해진 시급 등을 다시 입력하여 요양사별로 2부씩 프린트한다. 센터 직인, 도장을 미리 다 찍어놓고, 1월 한달동안 각 어르신댁을 방문하면서 요양사 한분 한분들에게 설명하고 서명을 받아온다. 받아온 서류들을 정리하여 사무실에 잘 보관하면, 연초에 특별히 추가된 미션을 최종 완수한다. 

그렇게 바빴던 연말, 연초가 지나가고 있다. 어느새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한달 단위 패턴의 일상이 또 반복될 것이다.

어르신댁 방문하고, 수급자, 보호자, 요양사님들과 전화하고, 각종 서류정리하고...

평온하게 지나가는 날들이 있는가 하면, 생각지도 못하게 쏟아지는 일들의 몰아침에 정신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몸담는 한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다. 사실 너무 당연하다. 우리들의 삶은 어제도 오늘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의 시행착오가 오늘 더 나은 해결방식으로 등장할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일어난 일들을 잘 해결하고, 잘 마무리 짓도록 애쓰면서, 다시 1년살이를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