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급자 사례 - 주거환경 개선사업 연계 ②
어르신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하려면, 먼저 보호자와 자주 연락을 해야 한다. 그러나 보호자는 나름대로의 생활이 있어 자주 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센터에서 보호자와 주민센터 사이를 연락하며 소통해나갔다.
주민센터 예산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청소업체를 연계하고, 청소할 동안 어르신이 계실 장소를 물색하고, 무엇보다 거부반응이 매우 강하신 어르신을 어떻게 모시고 나올지를 해결해야 했다.
한군데 청소업체는 어르신 댁을 둘러보시더니 고개를 내저으면서 그 예산으로는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주민센터에서 여러군데 청소업체에 다시 전화하여 방역까지 하면서 청소해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버릴 물건을 정리하고, 방역하고, 청소까지 다 하려면 3일 정도 걸린다고 했다. 찌든 냄새가 밴 벽지까지 도배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예정이다.
그동안 어르신께서 계실 곳은 센터에서 알아봤다. 목욕도 해야하고, 어르신 건강상태도 체크해야 하므로 요양병원이 좋을 것 같았다. 몇 군데 소개 소개하여 드디어 맡아줄 곳도 연계해두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어르신을 모시고 나올지다.
겨우 휴가를 낸 보호자를 만났다. 어르신 인지 상태가 더욱 저하되어 보호자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 몇 달 전만해도 알아봤는데, 지금은 잘 모르신다고 했다. 어르신댁에 들어가기만 하면 소리치며 나가라고 하시고, 안에서 문을 잠가버리시니, 청소 당일 대책이 필요했다.
청소 당일. 보호자가 먼저 도착하여 아버님에게 식사를 드렸다. 컨디션이 좋아지셨는지 자녀를 알아보셨다. 다행이다. 찬찬히 상황을 설명해 드렸다. 가만히 듣고만 계시며 식사하셨다. 의사처방을 받아 수면제를 준비했으나 필요없을 것 같다. 곧 청소업체와 요양병원 직원이 도착했다. 처음에 약간의 거부반응이 있었으나 순순히 응해주셨다. 보호자와 함께 어르신은 안전하게 요양병원으로 출발했다.
청소는 바로 이어졌다. 버릴 물건은 미리 체크해두었다. 이제부터 3일동안 주경 환경 변신 작업이 시작된다. 센터에서는 수시로 연락하며 상황을 체크했다. 도배까지 하니 역시 시간이 좀더 걸렸다.
드디어 어르신이 돌아오시는 날이다. 보호자가 모시고 왔다. 깜짝 놀랐다. 이렇게 생기신 분인가 싶었다. 말끔하게 씻고 옷까지 갈아입으시니 딴 사람이 되었다. 달라진 집안 환경에 적응하시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력을 회복하시며 잘 적응해주시길 바랬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무사히 잘 끝났다. 하지만 요양은 계속 된다. 보다 청결해진 환경에서 어르신께서 더욱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돌봐드리며, 꾸준히 체크를 해 나가야 한다.
필요시 지역사회 연계라고 급여제공계획서에 작성하곤 하는데, 그 지역사회 연계를 적절하게 잘 완수한 것 같아 뿌듯했다. 사회복지사로서 일할 수 있어 가능했던 사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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