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2권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김영사>
저자는 출판과 트렌드 산업분야에서 일하다가 전업작가로 살고자 삼십대 후반에 산골 생활을 시작했고, 그후 몇년동안 일본에 머물며 취재와 집필을 하면서 죽은 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그후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 회사를 설립해 일하면서....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죽음 현장에 드러난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즉 이 책은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이야기이다.
- 언제나 고통이란 더 극심한 고통에 순위를 내주곤 잠잠해지게 마련이다.
- 주로 가난한 이가 혼자 죽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난해지면 더욱 외로워지는 듯하다. 가난과 외로움은 사이좋은 오랜 벗처럼 어깨를 맞대고 함께 이 세계를 순례하는 것 같다. (물질적인 가난... 정신적인 가난...)
- 질문이 또 다른 질문을 끊임없이 초대하는 세계, 오랜 질문들과 새로운 질문들이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고 건배를 제창하는 떠들썩한 축제 같다.
- 그는 자신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운명을 맞이한 순간까지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자기 삶을 살았을 뿐이다.
- 이 집을 치우며 지독한 고독을 보았다면 그것을 결국, 내 관념속의 해묵은 고독을 다시금 바라본 것이다.
- 자기가 보고 싶고 희망하는 세계만 만나려는, 편견 가득한 청소부의 근거없는 믿음이라고 해도 딱히 부정할 재간은 없다. 하지만 그 믿음을 마음 한 켠에 고이 묻어두고 이따금 생각나면 보러 갈 작정이다. 그런 믿음이 싹도 틔우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시들어버리면, 나는 이 세계에서 단 하루도 온전히 버틸 자신이 없다. .... 홀씨 날리는 봄이 그립다.
; 세상에서 고립되고 담을 쌓으며 혼자만의 암흑을 만들며 또는 만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진 채 삶을 정리하는, 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남긴 뒷 흔적은 처절하다. 저자는 담담히 그 장소를 정리한다. 해낸다. 게다가 일거리 하나 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고하고 해석을 덧붙이며...... 의식을 치르 듯 수행해 나간다. 살고 있을 때도 죽었을 때도 정리가 중요하다. 반성한다... 처절했던 화장실 청소 후에 벅찬 성취감과 행복을 맛보았다고 한다. 저자는 어느 한 부분에서는 초월한 사람 같다. 일종의 경외감 비슷한 감정이 일어난다... 나의 일상이 힘들다고 깝치지 말지어다...나도 홀씨 날리는 봄날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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