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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권 [수레바퀴아래서]

가네샤7 2022. 8. 18. 07:54

34권 [수레바퀴아래서]

헤르만헤세  / 한미희 옮김 . 문학동네.  2013.

*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저자는 1877년 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소도시 칼프에서 선교사 아버지와 인도학자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그후 명문 신학교에 진학하지만, 신경쇠약에 걸리는 등 방황을 거듭했다. 이 책에는 그의 유년시절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으며,  이 후 [데미안],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유리알유희] 등을 발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1946년 괴테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1962년 뇌출혈로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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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고 가장 위태로운 소년 시절에 왜 한스는 날마다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했을까? 왜 그의 토끼를 빼앗고, 왜 라틴어 학교에서 동급생들을 일부러 멀리하게 만들고, 왜 낚시를 금지하고, 왜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고, 왜 하찮고 소모적인 명예욕을 추구하겠다는 공허하고 세속적인 이상을 그에게 심어주었을까? 왜 시험이 끝나고 힘들게 얻은 방학 때 조차 푹 쉬게 하지 않았을까?

무지막지하게 몰아댄 망아지는 길에 쓰러져 이제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 천재와 교사들 사이에는 예로부터 깊은 심연이 존재한다. 교사들은 천재적인 아이들을 학교에서 마주하는 순간부터 그들이 끔찍한 만행을 저지를 거라고 생각한다. 교사들에게 천재란 교사들을 전혀 존경하지 않고, 열네 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고, 열다섯 살에 사랑에 빠지고, 열여섯 살에 술집에 드나들고, 읽지 말라는 책을 읽고, 도발적인 글을 쓰고, 교사들을 경멸하는 눈초리로 노려보고, 교무수첩에 선동가와 감금형 후보로 기록되는 존재이다.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반에 천재가 한 명 있는 것보다 차라리 멍청한 바보 몇 명이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생각하면 그가 옳을 수도 있다. 교사의 임무는 지나치게 뛰어난 인물이 아니라, 라틴어나 산수를 잘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보통 사람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 그렇게 고생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땀흘렸는데, 작은 즐거움을 그렇게 많이 포기하고, 그렇게 자부심과 명예욕을 느끼고 희망에 부풀어 꿈을 꾸었는데 모두 허사가 된 것이다. 지금 다른 동료들보다 늦게, 모든 사람의 비웃음을 사며 가장 낮은 수습공으로 작업장에 들어가려고 그 모든 일을 했단 말인가! 이 사실을 알면 하일너는 뭐라고 할까?

- 한스는 자신의 작은 존재와 인생이 커다란 리듬속에 들어가 어우러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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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만당하고 억압당한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 다시 들여다보기와 단락짓기.  아름답고도 힘들었던 사춘기의 기록. 망가진 한스는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수레바퀴 아래 깔려버린다. '사회의 유용한 일원'을 만들려는 사회와 학교라는 권력에 의해 파멸되고 만다. 그렇게 한스는 꽃을 피우지 못한 채, 피곤한 심신을 영원한 휴식의 품으로 맡긴다. 떠밀려 살아가는 삶. 자신의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속으로 병든 마음이 갈 곳을 잃은 삶의 결말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한스 기벤라트와 헤르만 하일너, 상반된 성격의 두  소년이 그려내는 성장소설. 권위적인 기성 사회와 규격화된 교육제도, 수 없이 많은 이 두 소년의 분신들은 오늘도 학교 현장에서 힘들게 또는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 어느 곳에서든  그 누구든 도움이 되는 성장통을 겪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