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권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
35권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
김경일 . 다림. 2019.
* 책을 읽으며 내 맘에 파장을 일으켰던 말들과 느낌들을 주로 적어본다~~
저자는 고려대 심리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지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하에 인간의 판단, 의사 결정, 문제 해결, 그리고 창의성에 관해 연구하고, 현재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다양한 매체에서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이 책 인지심리학자가 제안하는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은 저자 자신이 평범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일자무식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변모할 수 있었던 행운 같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나누어주는 멘토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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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금이 있는 자와 눈금이 없는 자를 하나씩 떠올려 보자. 눈금이 없는 자는 시작과 끝이 있을 뿐이다. 반면, 눈금이 있는 자는 처음에서 끝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다. 즉, 촘촘한 계획이 바로 자의 눈금 역할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보며 그날의 계획을 평가할 수도 있다.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하기' 라는 계획에 눈금을 만드는 방법은 4시간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 날씨에 대한 내 감정을 공부에 전염시키지 않으려면 날씨와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비와 와서 괜히 우울해지네' 같은 말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한 후, '자, 공부하자'라는 말을 해 보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날씨는 날씨고, 공부는 공부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날씨를 감정에 전염시키는 상태를 그나마 막을 수 있다.
- 재능은 별다른 어떤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것을 즐겁게 하는 것이 바로 재능이다. 이러한 이유로 라이크는 재능, 노력, 즐기는 마음이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억지로 시켜서 공부하는 학생과 스스로 좋아서 공부하는 학생의 성적은 다를 수밖에 없다. 공부를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성적 또한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다.
- 정서나 감정을 건드리는 직접 경험은 기억 속에 쉽게 저장되며, 훗날 필요할 때 쉽게 꺼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간접 경험보다 직접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할 필요가 있다.
-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사람은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경험할 수 없다. 간접 경험은 우리가 미처 체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독서는 간접 경험 중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인 경험에 속한다.... 글을 읽으며 시각적인 것을 떠올려야 되고 촉각을 만들어 내야 되며, 이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상상해야 된다. 이때 우리의 뇌는 왕성한 활동력을 보인다. 즉, 독서는 수동적으로 입력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입력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 의미 있는 삶은 수학 공식처럼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을 완성하는 것'이라는 조건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해 좋아하는 일만 한다면, 해야만 하는 일을 놓치게 된다. 반대로 해야만 하는 일만 한다면, 삶의 즐거움이 사라진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 (마라톤) 거리에 따라 격려 메시지가 어떻게 바뀌는지 혹시 알아챘는가? 중간 지점을 지나기 전까지는 접근 동기(5킬로미터나 뛰었네, 잘하고 있어, 계속 이렇게 가자 등)으로, 중간 지점을 지난 후에는 회피 동기(이제 5킬로미터 남았어. 다왔어, 거의 다 왔어 등)으로 메시지 내용이 바뀌었다. 왜 그런 것일까. 사람은 무언가를 할 때 초반 50퍼센트까지는 자기가 얼마나 했는지를 알아야 더 열심히 한다. 하지만 반환점을 돈 후에도 '우와, 35킬로미터나 왔네'라고 생각하면 만족감에 사로잡혀 긴장감은 사라지고 포기가 쉬워진다. 따라서 50 퍼센트가 넘어가면,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려 주어야 한다. 이제 성공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포기할 수 없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결승점에 다다를 수 있는데 어떻게 포기하겠는가.
- 공부를 할 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를 시작할 때, 한참 공부 중일 때,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에 따라 마음의 자세를 바꿔 주어야 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각각 투 데이트(to date)와 투 고 (to go) 프레임이라고 한다. 투 데이트는 지금까지 얼마나 했느냐에 대한 프레임이다. 반환을 돌기 전까지는 투 데이트 프레임이 도움이 된다. 반면 투 고는 앞으로 남은 일이 얼마인지에 대한 프레임으로, 반환점을 돈 뒤에는 투 고 프레임이 도움이 된다.
- 정서적으로 안정적일 때는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최악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우리는 논리적이면서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대체로 감정이 결재 도장을 찍듯 결정을 해 줘야 움직인다. 감정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 우리는 내성적인 것과 예민한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내성적인 사람만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외향적인 사람도 얼마든지 예민할 수 있다. 외향적이어도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친구들이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어, 괜히 말했다. 다음엔 조금 더 재미있게 말해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예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예민한 사람은 새로운 변화의 크기를 여느 사람보다 더 두드러지게 느낀다. 변화를 크게 느끼다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적으로 나타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까다롭게 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민한 성격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만약 사회 변화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장차 정치인이나 사회 활동가로, 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요리사나 음식 평론가로 활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이 특히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자신의 적성이나 진로를 결정짓는 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즉, 예민한 성향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예민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그러한 성격을 가졌다고 자신을 자책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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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부분 공감이 가고, 이미 지나버린 십대라서 좀 아쉽기도 했다. 미리 알았더라면 인생이 조금은 바뀌었을려나.... 하고 미련을 품어보지만, 그래서 공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지만, 과연 나만큼 공감하고 수용하여 적용할까... 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좀더 효과적인 길을 가게 조언해주고 싶지만, 사람은 각자 필요한 만큼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가 보다. 지나고 나서야 후회하는 걸 보면......
그래도 슬쩍 아이 책상 한 귀퉁이에 올려두고 싶다. 마침 인연이 닿아서 끌리듯 읽을 수도, 그래서 동기부여가 되어 마음에 변화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 가득한 기대가 부모 마음에는 끝없이 남아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