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 딸아이가 갑자기 물었다.
도대체 함수가 뭐냐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또래 아이에겐, 게다가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그 아이에겐 수업 시간에 줄곧 등장하는 그 함수란 단어가 참 낯설겠다 싶었다.
함이란 보석함, 투표함... 같은 상자이고, 그 상자에 x란 수를 넣으면 어떤 규칙의 작용에 의해 y라는 새로운 답이 나온다. 그 다양한 경우의 x와 일정한 규칙에서 y라는 함수값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어디에서 검색하여 최대한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려 했지만, 그래도 의아한 표정이다.
문득 인생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다양한 x의 경우들을 매일 부딪치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며 y라는 함수값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값들이 최대한 좋았으면, 행복했으면 하고 바란다.
오늘도 여러가지 함수값을 찾으며 인생을 잘 풀어가고 싶다는....
아이는 이미 떠났고,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며 피식 웃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