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네샤7 2024. 10. 24. 22:49

* 사무실 근무 vs 방문 근무

사무실 근무와 방문 근무 중 어느 쪽이 내 적성에 더 맞을까.

처음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을 때 고민했다. 노인 장기요양  분야 즉,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요양원 중 어느쪽을 선택할까 하고 말이다. 이때 결정적인 기준이 되어 준 것이 바로 사무실 근무와 방문 근무에 대한 선호 여부였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데이케어센터와 요양원의 복지사는 주로 센터내에서 근무한다. 반면 방문요양 복지사는 센터 밖을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다. 그래, 나는 한 군데에 오래 있는 것을 무지 답답해 하니까 방문요양을 선택하자. 아주 단순하게 그것 하나만 보고 정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현재의 나에겐 정답이었다.

사실, 방문요양 사회복지사라고 해서 한달내내 방문만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다.  대강 보니 사무실 근무와 방문 근무가 거의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 방문요양 가산 사회복지사일 경우 한 복지사당, 평균 25~35명 정도의 수급자가 배당?된다. 나의 경우, 하루 평균 세 군데 어르신 댁을 방문하니까, 2주 정도가 방문기간이 된다.    

한달 중 첫째 주는 주로 청구작업과 방문 준비로 사무실 근무를 하고, 둘째, 셋째 주는 미친 듯이 방문하고, 마지막 넷째 주에 마무리 서류작업과 월말에 해야할 일들로 사무실 근무를 한다. 결국 반반 정도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요즘은 이 비율이 딱 좋게 느껴진다. 나이가 좀 들어서 그런가...? ㅎ 적당히 돌아다니고, 적당히 사무실 근무하고~ 

봄, 가을 날씨가 너무 좋을 때는 발걸음도 가볍게 어르신 댁 방문이 덩달아 즐겁고, 오늘처럼 비오는 날 사무실 근무가 짜여지면 앗싸하며 소소한 기쁨을 만끽한다. 그럴 때는 조금은 여유를 부리며 차 한잔에 빗소리를 담아본다.

물론 한여름의 더위와 한겨울의 추위 때 방문에는 한없이 나약해지지만...

이 또한 적당히 뒤섞임으로 인해 고통 뒤의 행복이 더 값짐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하며 말이다.

그래서 성인이 말했던가? 중용을 찾으라고....  ㅎ

어쨌든, 오늘도 나는 2주간의 방문근무를 무사히 잘 마치고, 사무실에서의 마무리 서류 작업 준비에 돌입했다.